진료 현장에서 환자와 의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명상 서적이 나왔다. Ronal Epstein은 가정의학과 의사로 마음챙김 실습을 보급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마음챙김을 통해 이루어 낸 보람과 함께 마음챙김을 하지 못해 놓쳐버린 아쉬움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튼실한 감동은 저자가 진료의 경험과 이론을 담아 주의집중하며 써내려가는 과정에 공명하기 때문이었다.

원저의 제목인 attending은 두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attend란 동사의 진행형으로 주의를 계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 하나는 형용사로 어떤 환자의 주치의인 상태를 뜻한다. 의사들로 구성된 메디컬 마인드풀니스 연구회에서는 이런 뉘앙스의 제목을 고려하여 책의 내용을 원저에 가깝게 전달하기위해 번역을 하였다. 저자는 마음챙김 실습을 통하여 환자에게는 책임감을 가지고 연민하며 다가갔다. 치료진들에게는 회복의 탄력성을 북돋아 소진을 낮추려 하였다. 안전하면서 시기적절한 효과적인 보살핌을 제공하여 치료의 질을 높이려는 그의 노력은 번역가들이 현장에서 현존하는 느낌을 공유할 수 있었다.

메디컬 마인드풀니스 연구회에서 이 책을 번역하기로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현장에서 검증할 수 있는 명상의 필요성 때문이었다. 명상이 주관적인 경험이지만 자의적인 해석으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경각심이 들었다. 과학적인 뒷받침이 되지 않은 명상 경험을 의학에 적용을 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참고문헌은 검증하는데 도움을 많이 주었다. 한편 번역을 하면서 세계 각국의 의료보장제도를 상상해보았다. 의료행위는 단순한 비용효과를 넘어서 신뢰와 협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행간으로 보여주려는 분쟁과 관련한 내용들은 마지막 장에서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나가며 생물심리사회적 치료를 해나가려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 역자 중 몇 명은 명상의학회에 참여하여 교과서 집필을 하고 있다. 이 책과 명상의학 교과서가 상승작용을 하면서 환자와 의사들이 종합적인 관점에서 집중과 통찰의 훈련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



<목  차>

역자 서문
저자의 일러두기

1장 마음챙김으로 있기
2장 주의집중
3장 호기심
4장 초심자의 마음: 진료에서의 선
5장 현존
6장 지도 없이 길 찾기
7장 고통에 대한 반응
8장 연민이 흔들리는 상태
9장 나쁜 일이 일어날 때
10장 치유자를 치유하기
11장 마음챙김 되기
12장 마음챙김 의료제도의 상상

감사의 글
부록: 주의집중 실습
주석
참고문헌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