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망은 중증 신체질환에 흔히 동반되는 신경정신과적 합병증이다. 섬망에는 흔히 주의력장애, 의식변화, 인지기능 저하, 지남력(시간, 장소, 인간을 인식하는 능력)장애, 기억력장애, 언어능력장애, 시공간능력장애, 망상, 환각, 착각, 수면장애, 행동문제 등의 증상들이 동반된다. 섬망은 수면장애, 행동문제 등 정신행동증상을 동반할 뿐 아니라 신체질환의 회복과 예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섬망은 사망 위험을 2배, 요양시설 입소 위험을 2.5배 높이며, 특히 치매의 발생위험을 12.5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섬망은 인지 기능의 저하가 동반된다는 점에서 치매로 오인하기 쉽다. 치매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인지기능의 저하가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그러나 섬망은 급격히 발생하고 하루에도 증상의 정도가 변화하는 변동성을 보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원인질환이 교정되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섬망의 발생위험을 최소화하고 섬망을 조기에 발견하여 조절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신체질환을 담당하고 있는 의사의 경우 섬망을 평가하고 조절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자문정신의학 전문의 협진을 받을 수 없는 환경에 있을 수도 있다. 섬망은 다양한 질환의 환자군에서 발생하고 발생요인이 복잡하며 발현양상도 다양하기 때문에, 근거 수준이 높은 연구결과가 많지 않고 섬망 관련 가이드라인에도 실제 임상에서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저자들은 섬망 환자의 진료 경험이 많은 자문정신의학 전문의들과 관련 전문가들로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하고, 임상 현장에서 필요한 세부적 사항에 대한 전문가위원회의 의견을 포함하는 섬망 관리지침을 개발하였다. 본 지침이 의료진이 임상 현장에서 섬망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줄여주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목차
서문
I. 개관
II. 섬망의 임상양상 1. 주의력장애 2. 의식의 변화 3. 인지장애 4. 정신병적 증상 5. 정신운동활성 이상 6. 감정장애 7. 수면-각성주기 이상 8. 운동 및 신경학적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