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내부에는 가까운 곳에 가득 차 있으면서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특히 존재의식을 전혀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자기 몸의 구석구석뿐만 아니라 공기라든가 물 등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불교와 현대인과의 인연은 가깝고도 먼 점에 있어서 참으로 천태만상이어서 불교에 대해서는 고리타분하다는 생각과 불가사의라는 것과 경원하는 면과 달라붙으려는 면이 항상 교차한다. 아마도 불교는 전인류에게 있어서나 한국인에게 있어서나 극히 오래되었고 동시에 극히 새롭다. 그리고 그 중에는 실로 다양한 것이 여러 가지 감성이라든지 정념, 지성, 천재 등에 의해 집적되고 있으며, 밖으로는 팽창하기도 하고 움츠리기도 하여 왔다. 아직도 불교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많고 깊을 것 같아 보인다. 불교­불교학에 대한 도전과 그것과의 교류는 여러 방면에서 더욱 빈번하게 시도되어야 한다. 그것이 실용적이냐 아니냐는 것은 묻는 쪽이 우습다. 쓸모에만 눈을 빼앗겨 기타의 선입견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망각하고 있다.



목차


1. 禪?佛敎?精神分析

2. 精神分析과 佛敎

3. 西歐의 原理를 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