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을 바라보는 생물, 심리, 사회적 관점이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그 가운데 의미 있는 하나는 중독을 일종의 ‘삶에 대한 태도(attitude)’로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중독 환자들은 현실의 고통을 술이나 마약과 같은 물질을 이용하여 회피하려는 삶의 태도를 갖고 있고, 이것이야말로 중독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를 변화시키는 것이 회복의 과정이고 이를 구체적으로 훈련하는 과정이 AA의 12단계입니다.

「회복을 방해하는 12가지 어리석음」은 12단계에 기초한 책입니다. 12단계란 것이 일반인들은 물론이거니와 심리분야의 치료자라 할지라도 중독 환자와 만나지 않는다면 쉽게 접근하기 힘든 내용이고, 저 역시 전공의 시절 12단계의 내용을 시험을 위한 목적으로 외웠던 것 말고는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한사랑 병원에서 중독 환자를 만나기 시작하며, 여러 선배 선생님들의 친절한 해설본과「12단계 12전통」,「익명의 알코올중독자들」등을 읽어보기 시작했고, AA에서 장기간 회복을 유지하는 분들을 보면서 12단계의 위력을 점차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이런 기본 서적들을 보완하여, 어떤 자세로 12단계를 실천하며, 어떻게 삶 속에 적용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환자의 사례들이 생생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중독 환자 당사자, 그 가족, 그리고 중독에 관련한 치료자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크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중독이라는 병을 지속시키는 어리석음들 즉, 우리 안에 있는 거짓 자존심과 정서적 의존, 완벽주의, 자기혐오에 대해 소개하고 있고, 그 해법에 대해서도 밝히고 있습니다.

<목 차>

역자 서문
감사의 글
소 개

첫 번째 어리석음 - 특정 대상에 대한 중독이 문제의 전부라고 생각하기
두 번째 어리석음 - 단주를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믿기
세 번째 어리석음 - 중독을 향한 열정보다 회복을 향한 노력이 부족함
네 번째 어리석음 - 일부만 선택해서 정직하기
다섯 번째 어리석음 - 나는 특별하고 남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여섯 번째 어리석음 - 실수에 대해 보상하지 않기
일곱 번째 어리석음 - 회복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하기
여덟 번째 어리석음 - 자기에 대한 관심과 이기심을 혼동하기
아홉 번째 어리석음 - 무의미한 자기성장 게임에 빠지기
열 번째 어리석음 - 대인관계 문제에 도움을 구하지 않기
열한 번째 어리석음 - 인생이 쉬울 것이라 믿기
열두 번째 어리석음 - 회복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